2009년 12월 8일 화요일

눈먼자들의 도시(Blindness)


간만에 올리는 독서감상문입니다.
'눈먼자들의 도시'라는 책은..조금 읽기 힘듭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문장의 구분이 없이 서술형으로 길게~길게~ 늘어지며 이야기가 서술되기때문입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 전개에 익숙치 않은 저와 같은 독자라면..처음에는 아주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조금 후에는..그 특유의 흡인력으로 인해 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책의 줄거리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궁금증을 유발할 정도의 내용만 이야기한다면..

어느날 갑자기 '실명'이 전염병이 되어버립니다.
한 사람의 실명이 들불 번지듯 한 나라와..온 세상을 뒤덮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실명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여 격리합니다.
그리고..실명한채로 격리된 사람들은...
...
...

'실명'은..세상을 전부 뒤덮습니다.
온 세상의 사람이 앞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
그 일들은..단 한 사람..'눈이 보이는 사람'에 의해 진술됩니다.
마치 신이 그녀를..사건의..기록자로 선택한 듯 말입니다.

인간이 얼만큼 이기적일 수 있으며..악할 수 있는것인지..
과연 인간성은 무엇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인지..
모든 사람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가장 기초적인 생활마저 불가능한 상황속에서..
과연 인간으로서 다른 존재와 구분되는 것은 무엇인지..
과연 인간은 존재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책이 생각보다는 조금 두껍지만, 한번 빨려들어가면 손에서 놓기가 쉽지 않은 흡인력을 지니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올해 책을 몇 권 못 읽긴했습니다만..T.T 그와 별개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네요..)

다음 책은..좀 쉬었다가 읽어야 하겠습니다.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너무 정신적인 충격과 많은 생각을 하느라.. ^^;

* 위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도서출판 해냄'이 가지고 있습니다.

댓글 10개:

  1. 오. 만두사랑님 문학적(?)이십니다 ㅋㅋ



    이게 아마 영화로도 나왔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1년쯤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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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무개 - 2009/12/08 15:42
    문학적이라뇨~ T.T

    (진짜 글 잘 쓰시는 다른 분들이 보고 화내실 듯..^^;)



    책으로 먼저 나오고..그걸 스크린에 옮겨서 개봉했었죠..

    영화는 보지 않아서..나중에 시간 되면 찾아 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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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는 분이 이거 개봉하고 영화관에서 보고 왔는데

    저-질 영화라고 강력히 비추천 하더라구요.

    바빠서 미루다가 TV에서 하길래 봤는데

    영화에서는 인간의 이기성과 악함을 적극적으로 드러냅니다.

    인간적인 면은 눈 뜬 아주머니의 주변에서만 살짝 발견될 뿐.

    다른 것도 그렇듯 영화로는 아마 실망감이 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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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와.. 궁금증 유발 지대로 하셨습니다. 입질이 슬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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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Jmi™ - 2009/12/08 23:47
    아..그런가요..

    역시 책에서 느껴지던 감동을 영화에서 얻기는 힘드려나보네요..

    그런데..책에서도 인간의 이기심과 악함이..가감없이 그대로 서술됩니다.

    너무 가감없이 서술되기에..오히려 책이 더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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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momogun - 2009/12/09 06:23
    앗싸~! 한 명 낚았습니다~! ㅋ ^^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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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ㅋㅋ 호러물,이런 류의 영화,SF모두 보는 버스닉이라 이것또한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영화는 잘 소화하나봐요 ㅋㅋ 완전 재미있었어요~!



    후속탄 "눈뜬자들의 도시" 줄거리 (장애인에 대한 정상인의 내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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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버스닉 - 2009/12/11 09:47
    아..위 소설은..호러 혹은 sf랑은 조금 거리가 있어요..

    소재 자체는 sf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지만..뭐랄까..철학적인 물음에 가까운 내용이 더 많은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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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저는 최근에 영화로 봤는데요. 책이 영화화될 경우에는 책 먼저 접하는 것이 좋을 것같습니다.

    영화도 나쁘진 않았어요. 저질?이라는 생각은 못해봤어요. ^^;

    단지, 눈이 멀거나 아니거나 인간이라는 동물은 이기적이며 잔혹하며 언제 어디서곤 무리를 이루어 힘의 논리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책으로 읽고 영화를 봤는데요. 영화보다는 책의 느낌이 더 좋았어요. 저에게 철학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려준 책이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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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회색웃음 - 2009/12/22 21:36
    이 책도..읽다보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도 읽어보긴 했지만..어릴때 읽은 것이라 그닥 감흥은 없다고 기억하는데.. ^^;

    나중에 시간나면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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