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2일 월요일

흐음..휴대폰이 없으니 생활이 많이 불편합니다.

오늘 오전에 새로 산 휴대폰이 갑자기 꺼지더니 다시 안 켜지고 있습니다.
아마 어딘가에 문제 혹은 버그가 있는 듯 합니다.

아무튼, 본의 아니게 휴대폰 없는 생활을 2시간째 하고 있는데..2시간밖에 안 되었는데도 불안합니다.
문자가 온 걸 못 받는 것은 아닐까..
중요한 전화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

예전에는 삐삐라는 물건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전화 번호나, 음성 메시지를 남기면 주변의 공중 전화에서 호출번호로 전화하거나..
혹은 자신의 메시지 함에 들어가서 음성을 듣는 것이었지요..

강남역 예전 타워레코드 앞은 주말이면 (음성 사서함을 듣거나, 호출한 곳으로 전화를 하기 위해) 공중전화 줄이 거짓말 조금 보태면 100m정도 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허리에 찬 삐삐가 젊음, 혹은 인기의 상징이었지요.
생각해보니, 모르는 번호로 호출이 오면..낮은 목소리로 '호출하셨나요..?'라고 전화를 건 적도 있네요.. ^^;

그 다음에 나온 것은 씨티폰인가요..
기지국 근처에서만 전화가 가능했던 전화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속 4km이하로만 전화가 되어서 우스갯소리로 '전철에서 씨티폰으로 전화하려면 반대방향으로 뛰어라..'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

그 다음에 나온 것이 pcs와 휴대폰이지요..
아시다시피 처음엔 상당히 고가 였지만, 지금은 공짜(?)로 풀리고 있고..대한민국 전 국민이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딱 2시간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이렇게 불안한 것을 보니..저도 어쩔 수 없는 현대인인가봅니다.

가끔은 삐삐와 공중전화가 그립기도 합니다.
그 때의.. 조금은 느슨한 느낌이랄까요..기다림의 미학이랄까요..
기다리던 호출번호로 음성이 왔을 때 두근거리며 음성사서함 비밀번호를 누르던 그 느낌..
가끔은 그립습니다.

휴대폰이 고장나고 예전 생각이 불현듯 떠 올라 적어봅니다. ^^

* 보드 고장으로 AS센터에서 교환증 끊어주어서 휴대폰 매장으로 다시 가서 새 휴대폰으로 받아왔습니다.
기다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새 기계라서 더 깔끔하고 좋네요..
다만 벨소리를 다시 다운 받아야 한다는..T.T

댓글 10개:

  1. 오늘 고구마 캐러 밭에 갔었는데 모바일폰을 놔두고 가서 하루종일 안절부절불안불안두근두근 했었는데요. 집에 와보니 부재중 0 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뭐 그런겁니다. 새 기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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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eavenly Daniel - 2009/10/12 21:05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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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두 폰이 자꾸 꺼지는 바람에 된통 고생했었는데. 동병상련의 정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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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J-mi - 2009/10/13 01:05
    J-mi 님도 AS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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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헉, 삐삐... 저는 삐삐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많이 삐삐가 와서 무척 괴로웠다능...

    지금의 폰보다 더 귀찮았어요.

    연락하려면 주변의 전화를 찾으러 다녀야 했고... 공중전화 같은...



    암튼 삐삐든 폰이든 편리함도 주지만, 요런 거 없이 살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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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전 뭐 그래도;; 저는 컴유저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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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Popeye - 2009/10/13 21:47
    삐삐 확인하러 전화기 찾던 기억! ㅋ

    암튼, 저도 가끔은 무인도같은 곳에서 3일정도 푹 쉬고 싶을때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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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휴대폰 없으면 가끔 신경쓸게 하나 없어서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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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모노피스 - 2009/10/15 17:13
    가끔요~ ㅋ

    요즘세상에서는 휴대폰 없으면..속 터질지도 몰라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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