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3일 목요일

8090노래? 요즘 노래?

우연한 기회에 youtube에서 8090(그것도 80말-90초) 노래들의 라이브 버전들을 좀 듣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숙연해지는 느낌과 풍성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인지~

 

예전엔 돈이 없고, 시간이 없어도 TAPE, LP, CD를 (당시에도 꽤 비싼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서 듣고, 즐기곤 했습니다. 계속 듣다보면 가수의 능력과 가능성을 점치게 되고,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되고.. 그 앨범을 거의 다 외우게 되곤 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MP3로 대표곡 딱 하나 듣고는(그것도 기껏해야 한 열흘?) 다시는 안 듣습니다. 그나마도 귀찮으면 아예 안 듣고 TV에서 나올 때만 듣습니다.

 

나이 먹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런 의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가수들은 음원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고, CD가 안 팔린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예전엔 '음원?' 그런거 없이도 음반 판매량이 정말 엄청났습니다.

밀리언셀러 음반이라는게 있었으니..

요즘은?

글쎄요..

 

새로운 가수들이 정말 많이 나오고, 좋은 음악도 정말 많이 나오지만, 생각하면서 들을 음악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TV와 라디오에서는 하루 종일 한가지 소절만 반복되는 듯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중얼중얼..중얼중얼..

가수의 노래보다는 그의 율동과 외모에 더 집중을 하게 됩니다.

TV 가요 프로그램에서도 '과연 저 가수가 라이브로 노래를 하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춤을 추느라 심하게 몸을 흔들고 움직이고..심지어 숨이 턱끝까지 차 올라서 숨쉬는것도 힘들어 보이는데 라이브? (예전엔 거의 다 라이브였는데..'소방차'도 말이지요..)

 

일명 후킹송이라 불리우는 음악들. 듣기 쉽고,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쉽고..그리고 또 버리기도 쉬운게 아닌가 싶습니다.

 

10여년전 노래의 가사를 자세히 본 적이 있나요?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적은듯 한 가사들, 누군가를 그리면서 쓴 듯 한 가사들 말이죠.

듣다 보면 그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는 그런 가사들이 저는 참 좋습니다.

10년이 지나고, 15년이 지나도, 눈 앞에 장면이 그려지는 가사가 있는 음악이 저는 좋습니다.

기/승/전/결의 가사가 있는 노래가 저는 좋습니다.

비록 쉬운 음악이 인기 몰이가 쉽고, 잘 팔리긴 하겠지만..그런 음악은 오래 가는 음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음악은 CD를 사서 듣고 싶은 생각보다는 그냥 한번 듣고 말자는 그런 느낌이지요..

 

예전에 엄청난 인기를 누린 '김민우'라는 가수의 '입영열차 안에서'라는 노래를 한 번 들어보세요.

아직까지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라는 노래를 들어보세요.

'신승훈'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김건모'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조용필'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예전 가수들의 노래를 자세히 들어보세요.

눈 앞에서 그림이 그려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심지어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가질 수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호소하는 노래가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고, 또 좋아합니다.

 

갑자기 이런 포스팅을 쓰는 이유는..

예쁘장하고 아기자기한 여자/남자 아이(들)이 율동에 치중해서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상태에서 멜로디 단순하게 같은 소리만 중얼거리는 것을 '노래한다'라고 보긴 좀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라면..제가 너무 나이들어 보이나요?

 

근데, 정말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오늘은 그냥 조용히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이나 듣다가 자야겠습니다.

가끔은..이런 노래가 정말 노래구나 싶거든요..

 

ps. 카라는 왜 생계형 아이돌이라 불리우는건지 이유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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